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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처럼 가히 있을 수 밖에 없었기에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소, 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어두운 온 방 안 감는 소리가 들렸다. 고풍스러워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흠집이 나 있는 전화기 하나는 세월을 보여주는 듯 하. 그닥,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며 남성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린다. 졸린지 눈을 느리게 비비며 엎드렸던 몸을 일으던 남성은 누군가와 재밌는 대화를 하는지 피식, 웃는다. 얼굴에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였지만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 음을 덮었다.”소설가 활동 축하한다고? 난 그래도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걸. 옷차림도 불편하고, 이게 뭐야.”한숨을 쉬 신의 옷을 보았다. 흰 와이셔츠와 까만 바지는 깔끔함, 을 연상시켰지만 그는 그런 것이 전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찢져있는 소매자락이며, 검은 색 잉크가 방울방울 묻어있는 소매는 그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였다. 마치 이 생활이 숙하지 않는 듯 한숨을 쉬며 좁다면 좁은, 넓다면 넓은 방을 둘러본다.자신이 베고 잤던 원고를 다시 한 번 읽으며 만년을 들었다. 잉크가 묻은 만년필이 책상을 나뒹굴었다. 검은 잉크가 종이 위에 투둑 떨어져 마치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 었다.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지 구겨진 종이들은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으며, 그 사이에서는 한숨만을 쉴 뿐. 밖은 했지만 안은 그 어떤 암흑보다 어두웠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온다면, 어디에 무엇이 있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매우 어두운 방이였다.흠집 난 반짝이는 수화기를 전화기에 내려놓고서는 의아한 눈빛을 띠며 을 여니 모자를 쓴 왠 남성이 까만 정장을 입은 채 편지 하나를 건네고 있었다. 편지 곳곳에 박힌 금테와 무늬를 보아하,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일 터. 자신에게 편지를 건네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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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자태였다. 깊게 눌러 쓴 모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눈가에 가면을 썼다는 것이였다.도대체 나에게 뭘 원하기에 이 편지를 건네는 이지? 헝클어진 은청발을 손에 잡히는 빗으로 대충 빗어대고는 편지를 받아들였다. 금테와 구석구석 박혀져있는 큐빅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불편해졌다.한숨을 쉬며 편지 봉투를 여니 핏방울이 묻은 엽서 한 장이 들어있었다. 무언가 휘겨쓴 듯 잉크는 여기저기 번져있었지만,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한숨을 쉬던 그는 엽서 뒷장을 보았다. Invitation. 초한다는 의미의 단어를 금테로 정성스럽게 박아넣고서는 밑에 또 다시 휘갈겨 써진 문장 하나가 있었다. 동일해보이는 장이였지만, 앞보다는 번짐의 정도가 심해 읽기 어려울 정도였다.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글씨가 왜 이렇게 되어 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 전에 초대한다는 것도 이상하고.””저명한 소설가, 쿤 아게로 아그니스 씨를 유명 백작가 쥬 올레 그레이스 님의 저택으로 초대합니다.””…. 뭐? 백작의 집에 왜 내가 간다는 거지?””저야 모릅니다. 저의 역할은 초장을 전해주는 것으로 끝났을 뿐.”가면 아래에 지어져있는 웃음이 가려지지 않을 리 없었다.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쓰 걸음을 유유히 옮기는 남자와는 다르게도, 은청발의 남자 쿤 아게로 아그니스는 초대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름 저명한 소설가라고 하며 주위에서는 찬사를 보내지만 방 안에서의 자신은 그저 창작에 고통에 찌들어 있는 한 남성 이였다. 사회생활을 끊은 지도 꽤 오래 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초대장을 거침없이 보내다니.그의 파란 청안에는 초대이 들어와있었다. 휘갈겨 쓴 문장이며, 번져있는 문장과 그와 어울리지 않는 금테가 박힌 우아한 초대장 카드. 한숨을 며 열었던 문을 닫았다.